무엇이 좀더 가치있을까. - 사회적, 차별적인 가치판단.

무엇이 좀더 가치있을까.


사실은 좀 더 길고 자세하고 조금은 난잡한 글이었지만, 무려 실수로 '날려'버렸기에 순서대로 정리해서 간단하게. [...OTL]
...아니, 쓰다보니 전보다 더 길어졌다. -_-;;


1. 자아발전과 쾌락?
중심에 있는 얘기다. 그리고, 이걸 경계로 게임, 춤, 만화와 독서나 공부는 분리된다. 하지만, 이 경계가 정말 실질적인 의미가 있을까? 합당한 구분일까? 예를 들어보자. '쾌락'으로 분류된 재훈이의 춤은, 힙합이다. 그럼, 여기서 퀴즈. 과연, 재훈이가 발레나 재즈댄스나 현대무용이나 고전무용을 했어도 '쾌락'으로 분류됐을까? 오히려,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거나 명예를 드높이거나'하는 용도로 자주 쓰이지 않나?
조금씩 경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좀 더 밀어보자. 책은 언제나 자아발전일까? 대답은 당연히 'NO'다. 학생시절에 소설책을 읽으며 '시간때우기'를 해본 경험은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다. 그 시간때우기가 자아발전에 도움이 될까? 당연히 아니라고 하겠지. 문제는, 의도인거다. '시간때우기'나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사용하면, 책이건 게임이건 영화건 뭐건간에 다를바 없다. 게임이나 만화에게 죄가 있는게 아니다. (덧붙이자면, 재훈이는 '시간때우기'나 '현실도피'도 아니었다!)


2. 무엇이 좀더 가치있을까?
이것 또한 중심에 있는 얘기다. 그리고, 더 중요한 얘기다. 그럼, 잡설은 그만두고 예를 들어보자. 현대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회화'를 '가치있는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심지어 이해하지 못해도 보러간다. 그런데, 르네상스시대 이전에는 회화는 감히 '예술'의 범주에 끼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다빈치가 지금은 뻔한 이야기인 '회화론'이라는 책을 쓰면서 회화를 예술의 범주에 끌어올리려고 애썼다. 생각은 해봤나? 그 '모나리자'가, 예술로 취급받지 못할 시대가 있었다는거다! 회화는 원시시대부터 존재해왔는데!
방금의 예가 무엇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간단하다. 그 '무엇이 좀더 가치있을까.' 라는 말에, '사회적 가치판단'이 따라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독서나 공부나 회사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들이다. 물론, 힙합과 게임과 만화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들이다. 즉, '뭐가 더 가치있나'라는 고민이, 실상은, '뭐가 더 사회적으로 가치있나'라는 고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뒤에서 볼 수 있는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거나 명예를 드높이거나 하면서 자신을 발전시키고, 좀 더 괜찮은 사람으로 나아간다.' 라는 말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제, 그점을 충분히 지적했으니, 예로 든 것의 또 다른 의미를 말해볼까? 그것은, '가치판단의 허구'를 지적하기 위해서이다. 무엇이 더 위에 있는가. '문학, 과학, 미술, 철학 등등.' 무엇이 더 아래에 있는가. '힙합, 게임, 만화 등등.'
자, 그렇다면, 여기서, 좀 더 필요한 예를 얻기위해 문학과 만화를 붙여보자. 일단, 만화를 읽으면서 시간을 때우고 현실을 도피하는 사람이 많다는건 나도 안다. 그런데,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시간을 때우고 현실을 도피하는 사람이 만만치않게 많다는것도 안다. 왜, 학생때 그런 경험들 많지 않은가. 최근에는 '한국형 판타지'라는 종목으로 대체된 시간때우기들. 아, 비교가 이상하다고? 그딴 '허접한'책이 아니라 '장미의 이름' 이나 '개미'같은 것들을 언급하라고? 그렇게 나오면, 나는 에반게리온과 공각기동대를 언급하면된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유리가면을 언급할 의사도 있다. 응? '장미의 이름'은 수많은 사람들이 그안에 들어있는 의미를 열심히 분석한다고? '에반게리온'의 팬들은 팬사이트와 팬클럽들을 결성하고 열심히 분석한다. 응? 비교가 이상하다고? '장미의 이름'은 철학하는 인간들도 분석하는데 '에반게리온'은 팬들이나 분석한다고? 얼레, 나는 인문학 강의 들을때 '장미의 이름' 못지않게 '공각기동대'라는 단어도 자주듣던데? 에, '공각'이나 '에바'같은건 일반적인 만화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어차피, 소설도 별로인건 별로고 괜찮은건 괜찮잖아? 그건, 만화도 마찮가지고. 그러니까, 하고싶은 얘기는, '장르'를 문제시하지말고, '작품'자체만을 놓고 보라는거지.
'장르가 문제가 아니라, 작품이 문제다.' 라는 얘기.
부쉬나 히틀러같은 인간들이 큰 문제를 일으킨다고 해서, 백인자체가 문제인건 아닌 것처럼.


3. 독서와 공부의 신화.
사실, 2번에서 중심에 있는 얘기는 끝났는데... 이건 이 맥락에서만 중요하지 않을뿐, 그 자체만 놓고보면 중요한 문제라서 언급.
간단히 말해서, '공부에도 장르가 있다'라는 명제가 이 코너의 주제이자, 의도. 즉, '공부'라는 한마디로 모든게 설명이 되는게 아니라, 그 앞에 '영화'(공부), '만화'(공부), '신학'(공부), '철학'(공부)라는 식으로 장르가 붙어야 한다는 얘기. 좀 더 얘기하자면, 영화감독이 되려고 공부하는것과, 만화가가 되려고 공부하는것과, 신부가 되려고 공부하는 것과, 철학자가 되려고 공부하는게 같을리가 없다는 얘기. 즉, '공부'라는 한마디로 모든 공부를 표현하는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장르, 필요한 도구, 사고의 방식, 배우는 방식 등등 모든게 달라지는데, 그런걸 싹 무시하고 그냥 '공부'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는 것을 지적하는 것. 사실, 여기까지는 별 문제를 못느끼겠지만, 중요한건 이 다음. 그렇게 한 단어에 여러의미를 불어넣은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들은 살짝 경계밖으로 밀어낸다는 것. 즉, '시간표'나 '교과'에 있는건 '공부'지만, '만화'나 '힙합'은 공부가 되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선상의 이야기. 물론, 이 이야기는 단순히 '교과'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범위의 얘기지만. 몇번 언급한 것이지만, 그 '가치판단'들이, '사회적'이라는 단어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에대한 지적과도 연결되는 얘기다. 경계짓기와 그 경계의 밖에 있는것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 ((단순한)'쾌락', '오타쿠', '현실도피'라고만 취급되는.)
그리고, '독서'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역시나 이것도 '장르가 있다'라는 한마디가 필요. 만화를 위한 독서와, 영화를 위한 독서와, 철학을 위한 독서와, 신학을 위한 독서가 같을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것보다는 '독서'는 지식의 XX로 대표되는 환상. 하지만, 사실 별것도 아니라서 길게 말할 필요는 없고, 간단히 예를 들고 끝내도 될듯.
춤을 추기 위해선 책보다 신체단련과 꾸준한 연습이 중요하고, 만화를 그리기 위해선 책보다 역시 연습이 중요하다. 물론, 영화도, 연극도, '회사일'도. (요즘의 교육관련 논의에서 현 공교육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를 증명하는 통계로, 회사일, 즉 실무는 학교보다 현장에서 배우는 경우가 훨씬 많고, 기간도 빠르다는 통계를 내는 경우는 흔하다.)
또 다른 예로, '철학과 굴뚝청소부'라는 철학을 하려는 대학생들에게 '교과서'라고까지 불리우는 책을 써낸 '이진경'씨는 '나는 내 공부의 8할을 세미나에서 했다'라고했다. '책'이 아니라, '세미나'다.
책은 '여러가지 수단중 한가지' 일뿐,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 여기서 끝인가?
...랄까, 3번째가 조금(아니, 많이.) 횡설수설. -_-;;
결론을 짓자면, '가치의 절대치가 평등하지만은 않다'라는건 환상에 불과하다는 얘기.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가치가 평등하다.' 라고하면, 헛소리의 레벨에 등극하지만. 뭘 말하고자 하는 것이냐면, '가치평가는 주관적이어야한다'라는 것이다. 또한, '폭력적'이어서도 안되고. (만화나 힙함, 락, 게임등이 받는 수많은 부당한 대우를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덧.
결론이 좀 많이 어설프고 이상했...OTL

뭐, 어쨌건, 전 트랙백은 사양하지 않습니다.
by yoen | 2004/10/27 19:17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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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iring at 2004/10/27 20:12

제목 : 무엇이 좀더 가치있을까. #2
무엇이 좀더 가치있을까.무엇이 좀더 가치있을까. - 사회적, 차별적인 가치판단. 약간 이야기가 어긋난 것 같네요. 제 글에 대해서 설명해야 한다니, 개그에 대해서 부연설명을 해야 하는 것만큼 비참한 기분이 좀 듭니다. 다시 읽어보니 형편없이 왔다갔다하는 글이기도 하고, 제 글. 먼저, 가치 판단에 대해서. 저는 이 '열등하다'는 가치판단을 했을 때, 독서와 게임(대표적으로)을 같은 선상에 놓은 것이 아닙니다. 정확히는 '자아 발전을 위한 독서'와, '소비를 위한 게임'을 놓고 비교한 거지요. 독서에도 ......more

Commented by 자드 at 2006/05/11 23:16
..... 검색하다 들어왔는데 1년 하고도 6개월 전의 글이군요;

일단은.. 비주얼 노블이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사람으로서... 모나리자도 예술이 아닌 것으로 있었다란 건 꽤나 희망찬(?)이야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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