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구에게나, 동경하는 사람이 한둘쯤은 있겠지.

그건, 어쩌면,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몰라.
'이렇게 되고 싶다' 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면, 이런 의미조차도 알지못하는 삶들을 견뎌내기 힘들테니까. 그러니까, 멋져보이는 누군가를 동경하게 되버리는 걸거야.

나라고해서 다르진않아.
한 사람을 동경해서 그 사람을 굉장히 닮고 싶어했었고, 그걸 포기한 지금도, 계속해서 다른 멋져보이는 사람들을 나의 목표로 삼고 동경하려고 하고있어;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을 동경하고 싶지않아.
나는 말이지, 그 무엇보다도, 자신감있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 당당해지고 싶어. 단 한번도, 자신에게 자신감 있었던적이 없고, 단 한번도 진실로 당당하지 못했던 나로서는, 그 무엇보다도 그것을 원해.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을 동경하고 싶지않아.
그렇게해서, 그 사람을 닮아서 좀더 멋진 사람이 될수는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내가 내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줄거라는 생각은 들지않아. 예전에 많이 시달려 왔고, 지금도 시달리고 있듯이, 그건 내가 아냐. 조금 멋진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연기하고 있을뿐이지, 그건 내가 아냐.

나는, 내가 되고싶어.
껍데기도, 카피도, 연기도, 가면도 아닌, 스스로가 정말로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존재가 되고싶어.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감이 안잡히고, 목적지도, 이미지도 보이지 않을테니 괴로워하게 되겠지만, 나는 아무도 동경하지 않을거야. 다른 사람들에게서 빌려온 카피들을 섞어서 만들어낸 캐릭터가 아니라,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위해서.

지금 여기에, '연'이라는 존재가, 확실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나는,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을거야. 확실하게, 자신이 여기에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그날까지는.
by yeon | 2005/03/08 06:26 | Diary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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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연서 at 2005/03/08 11:56
원초적인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것을 의식해야 한다.
Commented by yeon at 2005/03/08 21:32
음... 일단, '원초적인'이란 단어를 무슨 의미로 썼는지를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어. 해석에 따라서는 난감하게 받아들일수도 있으니까.

어쨌든 대답하자면, 나는 어딘가에 원래부터 있었던 나를 찾는다거나 하고자하는게 아냐. 당연히, '나'는 만들어지는 거라고 생각해.

어쨌든, 그걸 떠나서, 중요한 문구는 '껍데기도, 카피도, 연기도, 가면도 아닌' 이라는 부분이야. 단적으로 말해서, 이 부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글을 쓰게된 발단이자 동기 그 자체라고해도 될 정도로.

...뭐, 그런거지.

그리고, 답은 사람에 따라서 달라. 어디에도 영원한 진리따윈없고, 옮다라는건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불과하지. ...물론, 나도. :)
Commented by 연서 at 2005/03/09 23:09
넌 이미 숙식을 의지하고 있는몸.
Commented by yeon at 2005/03/10 23:52
...뭐랄까, 그거랑 이거랑은 별개라고;;;

난 물질적인 부분으로 말하는것도 아니고, 사실 그렇게 따지고 들어가면 애초에 우리가 먹는 모든것이 우리가 생산해 낸적이 없는거니까. '화폐'라는 수단을 이용해서 자신이 실제로 행하는 생산량 이상을 취하고 있잖아?

솔직히 말해서,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내게 있어서는 그런 것으로 인한 마음의 부담감이 해결될려면 정말로 모든걸 스스로 자급자족하던가, 아니면 내가 자신이 소비하는 것들의 총량을 훨씬 초과할 정도의 생산력을 낼 수 있어야할걸. ...불가능한 얘기지.

그리고, 언제나 하는 얘기지만, 나는 '생산력=돈' 이라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공식을 거부해. 정말 싫어하고.
Commented by 시원 at 2005/03/13 00:18
좋아, 그럼 생산력 = 물질 = 돈이라는 등식은 알고 있겠지? 그렇담 돈은 그저 상징일 뿐, 물적인 토대가 생산력의 결과인 생산물일 뿐이야. 그저 그 뿐이고, 공식을 거부하는 것은 자유지만 당당한 자신을 위해선 자신을 더 아껴줘야 한다고. 그러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고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자가발전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더 운동력을 상승시키기 위한 정신과 육체의 강도 높은 '액션'가면적 행태라도 필요하단 것이지. 지금, 여기서, 누구와 함께 적어도 지속적으로 숨 쉬고 살아가려면 말야, 궤변으로 그런 것을 '거부'만 하는 것은 아무 도움도 기적도 일으키지 않아.
Commented by 연서 at 2005/03/13 23:33
유머는 아니지만 순간 궤변을 쾌변으로 보았다 -_-;;;;
Commented by yeon at 2005/03/15 02:01
시원/ 거부만으로는 아무것도 안된다는 것쯤은 알고있어요. 그런 삶의 방식을 살아온지 꽤 됐으니까요.
...뭐, 그렇다고 남들 사는대로 살고싶지도 않고하니, 결국은 자신 나름대로의 방식을 만들어야겠죠.

어떻게하면 자신을 좋아하고 아낄수 있을지같은건 전혀 모르겠지만, 그리고, 물질적인 경우 이외의 자가발전역시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나름의 방식으로 이것저것 시도는 해볼생각이예요. 어차피 기적같은거 일어나지도 않고, 그런거나 바라고 있다면 점점 더 불행의 늪으로 빠져들 뿐이니까, 스스로 움직여야죠.
함부로 움직이다가 에너지가 빠져서 쓰러지면 곤란하지만, 아무것도 안하다가 배드엔딩이 나버리는거야말로 최악이니까요.


연서/ 안경을 맞추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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